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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봤던 '메리 크리스마스'란 영화에 대해 몇 마디 남겨놔야겠다,
생각만 뻗치다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시큰하게, 따뜻하고 안타깝게 볼 수 있었던 올해, 아니, 작년의 역작.
영화를 보기 전 양중형을 잠깐 만나 '전쟁'과 '국가'와 '예비군훈련'에 대한 생각을 잠깐 나누고 본 영화라 그런지
더더욱 여러가지 울림이 있었던 영화.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민, 기종 등등을 불러 시인통신에서 보내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도 아주 평화로웠다.
'모든' 전쟁과 '모든' 국가권력의 무용성에 대해 설파하던 날 두고,
함께 영화를 본 효팔은,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과 괴리'하고 있단다.
도무지 현실과 부딪치는 일 없이 벌써 1년 반 넘게를 보내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론, 그게 또 나같은 한자閑者들의 특권이자 의무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세상엔 전략적이지 않은 이상주의자도 필요하다구-
라고 나름 자위.
쿨럭-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중에서
자자, 그건 그렇고, 이제 새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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