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이는 왜 남들만큼 슬프지 않은지 모르겠다 했고, 승현이는 슬픈데 왜 슬픈건지 모르겠다 했고, 창현이는 이미지이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했고, 수현이는 이래가며 차차 세상이 바뀌는 것 아닌가, 했다. 이 큰 슬픔의 근원은 대체 어디인걸까. 나는... 음..... 잘 모르겠다. 죽지 말지, 조금만 더 견뎌보지... 했다. 행복하게 산다는 건 뭘까? 라는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그 많던 노무현 hater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으며, 죽음으로 어떤 것들은 완성되기도, 어떤 것들은 그냥 덮이기도 하는구나, 하는 전에 없던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이 생기기도 했다. ...... 중요한 건 앞으로. 난 기종이에게, 당에 가입하라는 둥, 난 내지도 않는 당비를 운운하..
따지고 보면, 덮어놓고 좋아할 일도, 덮어놓고 미워할 일도 아닌, 그게 사람. 그게 사랑. 좋았다. 그런 식의 성장스토리-
내 오래된 차의 안테나는 잘 접히지 않는다. 라디오를 꺼도 삐그더억-소리를 내며 들어가다 중간 쯤 멈춰서, 늘 한 50센티 정도는 나온 채 있다. 근데 그게, 오늘 기어이 부러지고 말았다. 그 무서운 기계식 세차터널의 한 가운데서 말이다. (기계식 세차는 정말 무섭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세차게 돌아가던 기계가 멈추어 버리는 순간, 그리고, 그 원인이 삐죽 튀어나와 있던 내 안테나임을 알아챈 순간, 머리 속으로 스쳐간 생각들. '나 때문인거야? 내가 잘못한거야? 기계 고장났다고 변상하라면 어쩌지?' '아니지. 아까 아저씨가 분명히 안테나를 툭툭 쳐서 어느 정도 넣어주신 다음 날 들여보낸 거잖아. 그건 들어가도 괜찮다는 뜻이었잖아. 맨날 그렇게 했어도 문제없었잖아!' 부러진 안테나를 제거하자 다행히..
내가 하려고, 누구보다 멋지게 하려고 잔뜩 벼르던(벼르고만 있던 --;;) 얘기를 누가 먼저 해버렸다는 걸 알아냈다. 쓰리다. 불평을 한다. '내 얘기는 왜 늘 선수를 빼앗기걸까?' ....... 나도 잘 안단 말이다! 내가 미적미적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 남들은 도움닫기에 초강력 엔진을 달고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더 치명적인 것은, 내가 괜찮으니 함 해볼까? 라고 입맛을 다시는 얘기들이란게, 결국은, 남들도 다 생각할만한 그저 그런 보통의 얘기들이란 거... ....... 자꾸 억울한 마음이 들어, 미련을 버리려고 쓴 글이야요. 근데, 막막하다. 조급하고.
"혼자 살면 무슨 재미냐?"(공격) "난 뭐 혼자 살아도 재미만 있더만. 요샌 옛날 같지 않아서 재밌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방어) "그래도 자식 새끼 낳아서 키우는게 재미지..."(설득) "엄만 나 낳아서 재밌었수?"(반신반의) "그럼... 너랑 니 누나 키우는 재미에 살았지."(갑자기 회고) "피....이..."(무너짐) 늘, 언제나, 어떤 얘기로 시작하건, 요새 엄마와의 대화는 나으 결혼얘기로 결론을 맺곤 한다. '선'이라든가,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난 오토 철벽방어 모드로 돌입하고,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그 얘길 퉁겨 내느라, 엄마와 나의 대화는 항상 피비린내 나는 전장터와도 같이 종결되었다. (뭐, 딱히 요새만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런데, 오늘 엄마의 ..
스킨 바꾼 기념으로 올리는 사진 몇 장. 좀 많이 지나긴 했지만. 1월에 기종, 정민, 효구랑. 도산서원-안동찜닭-부석사-강구온천-강축해안도로-서울 신정동으로 이어진 2박 3일의 기억. 이제 정말 글써야지! 도산서원 앞 마당. 이 마당은 원래 계곡이었던 것을 박정희 정권 때 흙으로 매운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 다니기 편하라고 그랬다나. --;;;; 부석사 '뜬 돌'. 보이는 바위가 사실은 살짝 떠 있는 거라는데... 그래서 '부석'사라는데... 뭐. 믿거나 말거나. (이 뜬 돌과 관련해선 절 창건과 관련해 로맨틱하고도 스펙타클한 설화가 전해내려온다. 궁금하면... 검색해보시거나, 부석사로 달려가보시길) 마지막 날. 온천하러 가는 길. 뒷모습이 비구니같다고 키들대며 찍어준 사진. 돌아오는 날, 밤 12시에..
- Total
- Today
- Yesterday
- 인간
- 이케아
- 공간음향
- 미국
- 일본
- 그레이아나토미
- DolbyAtmos
- 균형재정론은틀렸다
- 브리즈번
- 보길도
- 아빠의아빠가되었다
- 김치칸
- 김형경
- 벽손상없이액자걸기
- 호브스타
- 모던러브
- 고내횟집
- 시드니
- PickMeChooseMeLoveMe
- 이케아Fixa액자고리
- 땅끝
- 뉴욕
- 벽에구멍안뚫고액자걸기
- 현대화폐이론
- WestWing
- 애월횟집
- 노희경
- Grey'sAnatomy
- 뮈스크마드라
- 호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