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2003.07.27.일) 음... 사실 뭐라 끝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날의 일기를 적고 끝내면 되겠지만... 음... 이날은... 한달 동안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제게 상을 주고 싶어서 바다가 보이는 모텔을 잡고 닭고기에 샐러드에 맥주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와 먹다지쳐 잠들었기 때문입니다. -.-;; 뭔가 비장하고 의미심장한 마무리를 바라셨던 수많은(!) 애독자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기 싫어서 억지로 뭐라도 지어서 마무리를 하려 했으나 이미 끝난지 한달 반이나 다 되가는 여행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되살려 뻥을 친다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뭐 그래도 마지막날은 통일전망대가서 모 했나 궁금해 하실 분들이 혹시 계실지도 모르니 간단히 적어보면, 아침에 라면끓여먹고 - ..
스물여덟째날(2003.07.24.목) (이 날은 원래 속초로 내려와 점심먹고 기종, 수미누나와 헤어질 예정이었으나, 속초에서 술한잔 하면서 서로 기분이 업되는 걸 주체하지 못하야 또다시 여관잡고 하루 더 놀았음. ^^) [구름 때문에 일출이 조금 가렸다] [길떠나는 가족] [물놀이 - 천불동 계곡] [기종과 산] [누구 다리게?] [누나 불안해 하지 마세요] [속초 대포항 횟집에서 - 눈웃음 치는 것들] [모델 노수미 - 속초 해수욕장] [모델 이기종 - 속초 해수욕장] [물놀이 - 역시 속초 해수욕장]
스물일곱째날(2003.07.23.수) (이날은 며칠 후에 정리한 일기를 편집하여 올립니다) 어제, 기종이와 수미누나가 왔다. 막차를 타고 밤 10시쯤 도착한 그들은, 장을 두보따리나 봐가지고 왔다. 오늘, 내일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어차피 설악산행은 불가능할 것 같아서 먹을거나 많이 사오라고 메세지를 날렸더니 수미누나 그렇게 왕창 사왔다. 덕분에 어제밤엔 삼겹살과 소주, 맥주로 포식을 하고 오늘 아침엔 버섯 쇠고기 전골로 포식을 했으며, 남은 밥과 참치로는 주먹밥까지 만들어 등산길에서 먹었으니 정말 잘 먹었다. ^^;; [전쟁과도 같았던 아점식사의 잔해들] 계속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간간이 해도 비칠 정도로 날씨가 개여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준비해 1시반경부터 오색약수를 출발해 저녁 6시..
스물여섯째날(2003.07.22.화) (21일, 22일에는 별로 옮겨 놓을만한게 없어요. -.-;; 22일에는 일찍 방을 잡고 뒹굴면서 빗소리를 들으며, 한 친구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썼는데, 이 중 일부만 남겨 놓고 넘어갑니다. ^^;;) 내일 설악산을 넘어 동해로 가려고 오색약수 동네에 들어왔는데, 모레까지 비가 계속 온다는구나. 방을 잡고, 밤에 오기로 한 기종과 수미누나를 기다리려고 누웠는데, 밖에는 비가 지겹게도 온다. 내일, 모레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심난하기도 한데, 비오는 소리, 계곡에 빗물 넘쳐나는 소리가 또 그리 듣기 싫지 않게 시원하다.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가 비오는 소리 듣고 있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구나. 이렇게 아무 일 없이 대낮에 엎드려 빗소리 듣는 것도 얼..
스물다섯째날(2003.07.20.일) [구룡령에서 내려다본 산등성이] 인간이 자꾸 자연에 도전하고 파괴하는 짓을 일삼는 것은 자연이 주는 두려움, 경외감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못난 인간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존재를 파괴하고 정복하려는 욕망에 시달린다. 겸손하게 몸을 낮추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묵묵하고 성실하게 찾아하며 그 우월한 존재와 공생하고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모른다. 아니, 찾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백두대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었던 구룡령, 사람이 낸 길을 따라 벌겋게 상처처럼 드러난 흙들과 곳곳에 무너져내린 귀퉁이들을 보며 했었던 생각이다. 산에 그렇게 험한 상처를 내지 않고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잇는 방법은 없었을..
스물네째날(2003.07.19.토) 2박3일간 성수가 다녀가고, 성수가 왔을 때 시작한 오대산 행은 오늘 저녁에서야 끝이 났다. 길고, 두렵고, 힘들었던, 그러나 나중에 생각날 것도 많았던 산행이었다. 첫날, 1시경 성수와 오대한 입구에서 조우. 여기까지 찾아와준 성수에게 고마워하다. 성수가 진부에서 사온 김밥으로 점심. 월정사 근처 계곡에 앉아.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약 8km 정도의 길은 매우 완만하고, 주변에 전나무, 잣나무 숲이 우거지고, 계곡까지 흐르고 있어 걷기 너무 좋은 아름다운 길이었다. 근데, 여기저기 공사판이고, 차가 상원사까지 드나들도록 되어 있어 번잡스러웠음. 관리공단, 정책을 수정했으면...... 핸드폰이나 잘 터지게 해주지 말이야. 차가 다녀서 그런지 걷는 사람이 성수와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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