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째날(2003.07.15.화) 장평이라는 곳에 왔다. 영동고속도로와 31번 국도가 만나는 곳이다. 원래 오늘은 대화까지만 걸을 예정이었는데, 얼마되지 않는 거리라 내친 김에 장평까지 왔다. 한 27-8km 정도 걸은 것 같다. 걷는 속도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많이 늘어났다. 하다보니, 된다. 덕분에 하루정도 일정을 앞당기거나, 비오는 날 쉴 수 있는 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버스정류장서 다리쉼을 하다가 할머니(아주머니로 보였으나 막내가 37살이고 손주가 고3이란다. 이쯤되면 할머니일 수밖에... -.-;;)와 말씀을 좀 나눴다. 가슴이 약간 답답해지는...... 그 분 왈, 옛날에는 사람이 환갑을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요새는 먹기도 잘 먹고 의료시설도 발달이 되서 80 넘기기가 너무 쉬워졌단다...
열여덟째날(2003.07.14.월) [드뎌 강원도!] 2박3일간의 615산악회 여름산행을 마치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여기는 평창이다. 어제 주천면까지 와서 반나절은 그냥 쉬고 오늘 아침부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독히도 가파랐던 월악산 영봉까지의 길 때문인지 아직도 다리에 알배긴게 안풀려서 오랜만에 족욕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맨소래담도 듬뿍 발랐다. 한 이틀은 배낭매고 걷는 것을 안해서 그랬는지 오늘은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좀 아팠다. 26km면 그리 긴 코스는 아니었는대도 말이다. [주천면의 주천] 망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이 샘물은 '신동국여지승람'에 주천이라는 지명으로 전해져 오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샘에서 술이 나왔는데 양반이 오면 약주가 나오고 천민이 오면 탁주가 나왔다고 하여 고구려시..
잠시 외도(2003.07.11.금~13.일) 615산악회는 제가 대학 때 몸담았던 방송반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등산모임입니다. 계절에 한 번씩 등산을 하는데, 마침 여름산행이 제 여행기간 안에 잡혀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수안보에서 2박3일간 머물렀고, 이튿날 수안보에서 가까운 월악산으로 등반을 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월악산 아래를 지나갈 때, 그냥... 산이구나... 했었는데, 영봉에 올라가보니, 좋더군요. 산은 올라야 맛입니다. 이틀 밤 모두 술에 취해 잠드느라 일기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냥 사진 몇 장 올려놓고 지나가겠습니다. [맨 먼저 도착한 4명의 선발대] [월악산 초입에서] [이름모를 열매-이쁘죠? ^^;;] [월악산 영봉에서 내려다본 다른 봉우리] [영봉에서] [내려와서 술판 벌이..
열일곱번째날(2003.07.10.목) - 강원도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밤이다. 82번 국도를 따라 제천까지 왔다. 물태리부터 구룡까지는 충주호와 숨바꼭질 하며 가는 시원한 길이었다. 코를 열고 숨을 쉬면 꽃집 화분에서나 맡을 수 있는 허브냄새, 들꽃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상쾌한 길이었다. [청풍면 물태리 근처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 날이 흐려서 그 푸른 색이 잘 안나왔으나, 흐린대로 장관이었음. - 일정을 자꾸 빡빡하게 짜버릇했더니, 길가며 여유있게 이것저것 둘러보며 선선히 도보하지 못하고, 쫓기는 사람마냥 걸어다니게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다'라는 도착지점에만 연연해서 주위에 어떤 사람이 스쳐가고 있는지, 이 마을은 어떤 사연을 가진 마을인지 모른채 그냥 시계랑 지도, 그 숫자와 방향만 쳐다보면서 가..
열다섯번째날(2003.07.08.화) (월악산 지날 때의 일기는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많아 생략...) - 충북 청풍면 물태리에 왔다. 한비야씨가 좋다던 597번 지방도는 82번 국도로 바뀐 모양이다. 82번 국도를 따라 여기까지 왔다. 고개가 무쟈게 많은 도로였다. 고개가 많은만큼 경치도 참 좋았지만 오른쪽 다리가 삐걱거려서 힘들게 넘어왔다. 내일 비 많이 온다는데 하루 쉬라는 하늘의 뜻인가보다. 따져보니 오늘이 딱 보름째인데 하루도 안 쉬고 강행군을 했다. 삐걱거릴 때도 됐다. 정말 큰 일 생기기 전에 내일은 꼭 쉬어야겠다. 암튼 꼭 보름을 쉼없이 걸어온 재민아, 고생많았다. 자랑스러워. ^^;; [충주호로 흘러들어가는 물길] - 월악산 나루터 근처에서 민박하고 36번 국도를 따라 걷고 있는데 나들이..
열네번째날(2003.07.07.월) - 어제, 충과 영진씨가 왔다 갔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티티 3년 다니면서, 웹도 알게되고 돈도 받고 그랬지만, 이 사람들도 참 소중한 재산인 것 같다. 같이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오늘은 문경새재를 같이 넘었다. 이렇게 가는 길,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 힘나고 고마운 일이다. 지금은 내일 출근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 버렸고, 그로 인해 혼자 남겨진 것 같아 맘 한구석이 좀 허전하긴 하지만,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 내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이런 사실을 기억할 때 함께 생각해야 할 것. 나도 누군가의 길에 함께 해주는 사람일 것. 길을 가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다. [문경새재 입구에서 충과 함께] 정말, ..
열한번째날(2003.07.04.금) (3일엔 학준이네 집에서 느즈막히 나와 모서까지 걸었음. 모동으로 돌아와 민박 후 4일, 상주를 거쳐 함창읍 들어가기 전 연봉리까지 도보) - 어젠 학준이네 집에서, 과음의 여파로 너무 늦게 일어나서 아점을 먹고 12시 반이 되서야 대구에서 출발. 술... 술... 술이 문제다. 유흥여행인지, 도보여행인지... 쩝. 토요일까지 문경읍에 들어가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지런히 걷자. - 3일의 코스 : 황간에서 49번 지방도를 따라 4시간 쯤 걸어 모서면까지 갔다가 히치로 5km 정도 후퇴하여 모동면에 숙소를 잡았다. 황간에서 모서로 넘어오는 49번 지방도는 너무 너무 호젓한 산길이다. 차도 거의 없고 고갯길이 참 예쁘다. 비온 뒤라 구름 흘러가는 게 ..
아홉째날(2003.07.02.수) (이 날은 영동에서 황간까지 약 18km 정도를 걷고, 충동적으로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서 성당친구 부부 내외 집에서 머뭄. 민박값이나 대구 왔다갔다 하는 값이나... 하는 어설픈 계산도 한몫. 그 친구네 집에서 술을 푸느라 또 일기가 없음. 이 날도 역시 간간이 적어 놓은 메모만 옮기겠음. 정리하다보니, 이런 식으로 일기 빼먹은 날이 심심치 않음. 쩝. -.-;;) - 격려 전화의 날이었음. 그제 무주의 PC 방에서 곳곳에 남겨놓은 여행 중 인사글을 사람들이 오늘 보기 시작한 모양. 수미누나, 양중형, 지훈형, 학준, 하영아 등등의 전화에 무슨 고시 합격이라도 한 양 어깨가 으쓱. - 황간까지 오는 길은 쭉 기차길을 벗하며 오는 길. 어제 종결된 철도 노조의 파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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