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여정이었다. ㅋ 대체 몇 년 전에 보기 시작해서 이제야 끝난 건지 기억도 다 안 날 지경이지만, 1,2 시즌은 '세상에 이런 멋진 드라마가 다 있었다니' 하는 놀라움으로 삽시간에 봐버렸고, 3,4,5 시즌은 초반의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 덜해지는 가운데, 그만 볼까... 하면 또 마음을 빼앗기는 주옥같은 에피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바람에 끊지 못하고, 6시즌부터는 에이, 이제 다 와가는데 끝을 보자는 심정이다가, 마지막 7시즌에는 역사적인 라이브 에피가 혀를 내두르게 만들더니, 리오의 죽음부터는... 음... 눈물없이는 볼 수 없던.. 이렇게 잘 짜여진 이야기, 잘 짜여진 인물들과 이별하는 것은, 실세계에서의 이별만큼이나, 아프고 힘들더라. 이야기의 힘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웨스트윙은 민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 아련함. 현실의 인물과 사건보다 드라마 속의 그것들이 어떨 땐 훨씬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집약적인 사건들을 겪어낼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운명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는, 그런 것들이 그녀의 이야기에는 있다. 아무리 강한 척, 쿨한 척 바둥거려 봤댔자, 니 마음 깊은 곳에는 약하고, 의존적이고, 질척대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잖아? 라며 휘저어주는 느낌이랄까. 아니, 이렇게 빈정거리는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인간인거야, 그래야 더 아름다워지는거야, 척하고 깨지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겪어야 진짜 걸을 수 있는거야, 라며,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크리스마스 이브에 봤던 '메리 크리스마스'란 영화에 대해 몇 마디 남겨놔야겠다, 생각만 뻗치다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시큰하게, 따뜻하고 안타깝게 볼 수 있었던 올해, 아니, 작년의 역작. 영화를 보기 전 양중형을 잠깐 만나 '전쟁'과 '국가'와 '예비군훈련'에 대한 생각을 잠깐 나누고 본 영화라 그런지 더더욱 여러가지 울림이 있었던 영화.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민, 기종 등등을 불러 시인통신에서 보내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도 아주 평화로웠다. '모든' 전쟁과 '모든' 국가권력의 무용성에 대해 설파하던 날 두고, 함께 영화를 본 효팔은,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과 괴리'하고 있단다. 도무지 현실과 부딪치는 일 없이 벌써 1년 반 넘게를 보내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했지..
- 옛날에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나, 그 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인 것 같았음. - 'The Rules of Attraction이라는 제목을 왜 '뒤로 가는 남과 여'라고 번역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영화의 도입부에 파티(The End of the World Party!) 장면에서 각 등장인물들이 '동시에' 겪는 에피소드들을 '시간 순으로' 보여주기 위해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기법을 사용. 무척 정신없었으나, 꽤 신선했음. 겨울에 열린 그 파티 이후, 다시 여름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는 장면에서도 필름을 거꾸로 돌려 눈이 하늘로 올라가고, 낙엽이 다시 나무에 붙어 녹색이 되고... 하는 장면들이 꽤 인상적이었음. CG 였을까? 그냥 찍은 걸 진짜로 거꾸로 돌렸다면 인내심 좀 ..
진부한 대사들, 그닥 공감되지 않는 상황설정, 뻔한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무언가 다른 게 있는 척 하려고 무진 애쓰던 분위기... '두번째 사랑'은, 그런 영화였다. 지지난 주에 '황진이'를 보고, '대체 감독과 투자자들은 저런 대본을 선택해서 뭘 어쩌자는 거였을까? 아니, 보면 몰라? 재미없는 줄.' 툴툴대며 극장을 나왔었다. 그러나, 이후, 나 역시도 어처구니 없는 대본을 하나 쓰고, 어제는 '두번째 사랑'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데 문득, 아, 하는 깨달음이 번뜩. 쓰는 사람이건, 만드는 사람이건, 연기하는 사람이건, 거기에 내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내 욕심과 주관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명료한 판단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려워진다는 것. 내가 살리고 싶은 작은 부분에 대한 집착과 선입견이 전체 숲을 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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