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지는 것
무뎌지는 것은 편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 세상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변의 소소한 일들 모두가 하나같이 내게 상처가 되고, 또 무한한 기쁨이 되던 그 때엔 도무지 그런 예민함이 너무나 아프고 싫었는데, 그래서, 대체 몇 살쯤 되면 무던해 질 수 있을까 늘 기다렸는데, 난 이미 그렇게 되버린 것 같다. 내가 무뎌졌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말이다. 그냥, 문득, 그렇게 되버렸구나, 스치듯 지나가는 생각의 뒤꽁무니를 겨우 잡아내서야 내가 이렇게 되버렸다는 것을 깨달을만큼 말이다. 불면의 밤을 보내고, 위염을 앓고, 눈물을 감추는 곤욕을 치루지 않아도 되는 이러한 시간이 더없이 편하지만, 문제는, 도무지 난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는 거다. 그 칼날같았던 예민함이 너무 그립다. 그 ..
문득
2004. 10. 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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