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오래간만에 5점 만점을 준 영화입니다. 원래 이동진이 너무 좋다는 영화는 보통 재미가 좀 없어서 이제 보지 말아야지, 하며 극장을 나서곤 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고 또 보러갔습니다. '레미제라블'이라는 제목도 친숙하고, 저 포스터에 보이는 개선문과 사람들의 물결. 웬지 감동의 도가니일 것도 같잖아요? 이 사람들의 물결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바로 첫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응원하러 모인 사람들이더군요. 영화 속 형사도 얘기하는 바이지만, '국뽕' 맞은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전 우리 나라만 그런 줄 알았더니, 프랑스도 대단하더군요. 월드컵 시즌마다 '대체 왜!!'라는 의문과 답답함을 가슴에 묻고 거리에, TV 앞에 모인 사람들을 몰래 흘겨보는 저로서는 저 연대와 저항의..
오래도 읽고 있는 책입니다. 경제학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면서 '현대화폐이론(Modern Money Theory)'라니, 덜컥 이런 무서운 제목의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평소에 기본소득제에 대해 관심이 좀 있었고, 코로나 이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쟁을 보고 있자니 뭔가 저도 제 주장(바램)에 과학적인 근거가 좀 있었으면 하는 심산이었달까요. -. 역시나, 예상대로 경제학 일자무식인 제게 만만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자가 미국인이라 미국의 연준과 재무부, 그리고 은행들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해주는데 그 셋이 당췌 어떻게 돈을 주고 받는다는 건지, 지출을 하면 누구한테는 자산이 되고 누구한테는 부채가 되고 레버리지를 어떻게 한다는 건지... 경제나 회계용어를 좀 알면 술술 읽혔을텐데, 눈이 팽..
요새 보고 있는 미드, 모던 러브. 오프닝타이틀이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부터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렸습니다. 격정적인 카타르시스나 입딱벌어지는 반전은 없지만, 소소하게, 훈훈하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이 연결되지 않고 에피별로 독립적입니다. 다음화가 궁금해 미칠 일 없이 하나하나 단편소설 읽듯, 음미하며 볼 수 있습니다.(부디 소리 켜고 보시길. 음악이 참 좋아요)----- 이 아래로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아직 3화까지밖에 못봤습니다만, 3화에는 무려 앤 해서웨이가 등장해 조울증 환자의 사랑이야기를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2화에는 슬럼독밀리어네어에 나왔던 데브 파텔이 머리를 멋지게 기르고 나옵니다. 가슴 아픈 사랑의 과거를 가진 데이팅앱 개발자..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아빠를 돌보게 된 20대 초반의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돌봄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간 책. 20대 초반, 미래를 위한 준비만으로도,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마땅한 청년이 아버지의 간병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고생과 외로움과 피로가 눈에 선한데, 충분히 신파로 흘러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일과 감정,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담담히,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써내려갑니다. 그 덕분인지, 우려했던 것보다 마음이 그렇게 무겁고 힘들진 않았습니다. 저자는 그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사회적 돌봄에 대한 사유와 학습을 진행하고, 심지어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과 자조모임을 조직하고..
노희경이었던 거 같다.섹스앤더시티에서도 끝내는 캐리와 빅이 이어지고,그레이아나토미에서도 끝내는 멜-델이 이어지는 걸 보며아무리 쿨하고 캐주얼한 미국인들의 연애놀음에서도 결국 지고지순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는 한국이건 어디건 마찬가지라 했던가. 그런데 어제(내가 어제 11시즌 22화를 보았으므로)데릭이 죽었다.많이 울었다. 대형사고가 터지고 누군가 죽지 않으면 당췌 시즌 피날레가 안되는 그레이 아나토미의 고질병이라는 거나도 안다.한 드라마를 10년이 넘게 찍어온 배우의 피로도 오죽했으랴,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게다가 패트릭 뎀시는 얼마 전 이혼도 하고... 요새는 카레이싱에 꽂혀 바쁘시다니, 뭐 할 말 없다.다 안단 말이다. 하지만 그걸 아는 것과,친구, 그것도 10년이 넘게 알고, 매주 보고, 좋아했던 ..
Jennifer Johnson: Can you say why America is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Sharon: Diversity and opportunity. Moderator: Lewis? Lewis: Freedom and freedom... so let's keep it that way. Moderator: Will? Will McAvoy: The New York Jets. Moderator: No, I'm going to hold you to an answer on that. What makes America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Will McAvoy: Well, Lewis and Sharon said it. D..
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뇌의 어떤 부분이 지나치게 자극, 내지는 활성화 되는 것 같다. 그게 뇌가 아니라 심장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뉴스룸을 보면서도 그랬다. 전에 없던 통찰이 갑자기 샘솟아 오르는 듯도 했으며,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의 침전물들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를 치는 듯도 했다. 진짜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런 듯도 했다는 거다. 왜 그간, 인생의 최절정기라는 30대 중반을 드라마를 쓰겠다고 다니며 보냈는지, 얼핏 알 것도 같았다. 실재하는 건지, 그저 뇌 과활성화의 산물인지 모를 그것, 그저 잠깐씩 사람을 부웅-하고 공중부양 시켰다가는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자괴감에 빠져 지내게 만들고 마는 그것을 잡아 보겠다는 몸부림, 그런 것 아니었을까. 후회하지 않냐고들 한다. 그렇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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