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본것들/드라마

모던 러브

걷자웃자 2020. 6. 9. 15:59

요새 보고 있는 미드, 모던 러브.
오프닝타이틀이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부터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렸습니다.
격정적인 카타르시스나 입딱벌어지는 반전은 없지만,
소소하게, 훈훈하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이 연결되지 않고 에피별로 독립적입니다.
다음화가 궁금해 미칠 일 없이 하나하나 단편소설 읽듯, 음미하며 볼 수 있습니다.

(부디 소리 켜고 보시길. 음악이 참 좋아요)

----- 이 아래로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아직 3화까지밖에 못봤습니다만,
3화에는 무려 앤 해서웨이가 등장해 조울증 환자의 사랑이야기를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2화에는 슬럼독밀리어네어에 나왔던 데브 파텔이 머리를 멋지게 기르고 나옵니다. 가슴 아픈 사랑의 과거를 가진 데이팅앱 개발자 역할입니다. 뉴스룸에서도 IT 전문가 역할을 하더니, 그 쪽으로 이미지가 괜찮았나봅니다.
그 외에도 몇몇 배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이름을 모르겠으므로.... ^^;;

그나저나, '모던modern' 러브란 뭘까요?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현대만의 사랑의 특질이란 어떤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낭만적 연애라는 것도 결국은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적 산물일뿐이다,라는 글을 읽었던 것도 같은데
글쎄요.
좋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소유하고 싶고, 속하고 싶고, 만지고 싶고, 나누고 싶은
이 뜨거운 감정과 열정의 집합체가(연애맹이라 사랑에 대한 묘사가 어설퍼도 양해바랍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게 얼핏 잘 실감은 안납니다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본질과 정수는 변하지 않았더라도, 외양과 행태는 많이 달라지긴 했겠죠.
제가 본 3개의 에피 중에서는 앤 해서웨이의 에피가 '모던' 러브의 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에피 상에서 앤 해서웨이는 한 번 울증이 시작되면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심해 며칠이고 침대에만 파묻혀 있어요. 
그런 사람이 사랑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밝고 빛나던 사람이, 오늘은 폭격이라도 맞은 양 쓰러져 있다면.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사랑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에피가 진행되면서 좀 더 다양한 '모던'러브의 모습들이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재밌는 게 발견되면 또 포스팅할게요. 

'본것들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sroom S01E01  (0) 2015.03.25
News Room  (0) 2012.11.04
로열패밀리 단어장  (1) 2011.03.14
로열패밀리 티저  (0) 2011.02.17
삶이 건강에 더 안 좋아  (0) 2010.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