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보고 있는 미드, 모던 러브. 오프닝타이틀이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부터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렸습니다. 격정적인 카타르시스나 입딱벌어지는 반전은 없지만, 소소하게, 훈훈하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이 연결되지 않고 에피별로 독립적입니다. 다음화가 궁금해 미칠 일 없이 하나하나 단편소설 읽듯, 음미하며 볼 수 있습니다.(부디 소리 켜고 보시길. 음악이 참 좋아요)----- 이 아래로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아직 3화까지밖에 못봤습니다만, 3화에는 무려 앤 해서웨이가 등장해 조울증 환자의 사랑이야기를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2화에는 슬럼독밀리어네어에 나왔던 데브 파텔이 머리를 멋지게 기르고 나옵니다. 가슴 아픈 사랑의 과거를 가진 데이팅앱 개발자..
Jennifer Johnson: Can you say why America is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Sharon: Diversity and opportunity. Moderator: Lewis? Lewis: Freedom and freedom... so let's keep it that way. Moderator: Will? Will McAvoy: The New York Jets. Moderator: No, I'm going to hold you to an answer on that. What makes America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Will McAvoy: Well, Lewis and Sharon said it. D..
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뇌의 어떤 부분이 지나치게 자극, 내지는 활성화 되는 것 같다. 그게 뇌가 아니라 심장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뉴스룸을 보면서도 그랬다. 전에 없던 통찰이 갑자기 샘솟아 오르는 듯도 했으며,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의 침전물들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를 치는 듯도 했다. 진짜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런 듯도 했다는 거다. 왜 그간, 인생의 최절정기라는 30대 중반을 드라마를 쓰겠다고 다니며 보냈는지, 얼핏 알 것도 같았다. 실재하는 건지, 그저 뇌 과활성화의 산물인지 모를 그것, 그저 잠깐씩 사람을 부웅-하고 공중부양 시켰다가는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자괴감에 빠져 지내게 만들고 마는 그것을 잡아 보겠다는 몸부림, 그런 것 아니었을까. 후회하지 않냐고들 한다. 그렇게 보..
재밌겠죠? 으흐-
"그리고, 담배는 피지마. 왜 그런줄 아니?" "어...건강에 안좋아서 그런거 아니에요?" "아니. 삶이 더 안좋단다. 어쨌든 담배피지마. 왜냐하면 담배꽁초에서 유전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거든." - Caprica, S01E02, 조폭 삼촌이 조카에게 하는 말 중에서. 때론 나쁜 것들이 더 매력적이다. 그 나쁜 정도가 더할수록, 매력의 크기도 치명적이 된다. 담배 역시 그러하다. 누군가, 담배는 자살욕망의 만성적 실현이라 했었나. 또 누군가는 남자 대신이라고도 했었나. 하지만 무엇보다, 저 나쁜 대사... 새파란 아이에게 담배보다 삶이 더 건강에 해롭다 말하는 삼촌이라니. 그 메시지의 해악성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캐릭터에 흡인력을 불어넣어주는 명대사였다. ...... 저런 통찰력이 생기려면, 대체 뭘 먹..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첫 부분, 아다마 함장이 던졌던 질문. 정확한 말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인간은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종족인가?' 장장 네 개의 시즌에, 중간에 나온 Razor 에피들에, 추후 방영될 카프리카 파일럿 에피까지, 백 개가 넘는 에피들을 너무 재밌게 봤었지만, 정작 처음 아다마 함장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은, 드라마 안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다 죽고 사일런(극중 사이보그의 명칭)들이 살아 남는다 해도, 아니 사일런까지 다 죽는다 해도,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종족이 전멸한다는 것과, 나 하나 죽는다는 것이,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단 말인가? 종족의 죽음이 개인의 죽음을 뛰어 넘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 체감이 되지 않더라. 워낙 개인주의적 인간이 되어..
결혼 못하는 남자 1, 2회를 연달아 보며 맥주를 세 병이나 마셨다. 집에서. 혼자서. 나, 결혼 못하는 남자인거, 너무 티나? ㅋ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참 각양각색이란 생각을 했다. 뚜렷한 극적 긴장감 없이도, 혼자 소리내어 웃게도, 그래, 저게 인간인거이지,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던, 오랜만의 드라마. 아, 그나저나 걱정이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지진희처럼 돈도 많이 벌고,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그러나 성격에 결함이 있는. 그렇지 않으면 당췌 설명이 안되는, 그런 사태가 올까보아. 부디, 아름다운, 정의로운, 진보적인 결론을 제발 내주시길. 하하하- 그러나 그 모오든 걱정을 뒤로 접어두고, 재밌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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