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다 보니, 왠지 그들이 내뿜는 시원한 기운이 좋기도 하고, 난데없는 뜨거운 것이 불쑥불쑥 솟구칠 때도 있었지만, 안 좋은 것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다는 거다. 그들은 저기 저 위를 날고 있는데, 나는 여기서 꼬물꼬물 굼벵이 걸음을 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 그들이 날아다니는 사진을 구경하다보니, 나도 뭔가 뛰어라도 다니는 사진을 올리고 싶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지리산 사진을 여태 한 장도 안 올린 게 생각나 '2009 여름' 폴더를 뒤져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사진들을 보니, 지리산에선 그냥 걷는 것 마저 너무 힘들었다는 게 역력하다. 뛰기는 커녕 말이다. 역시, 그런 인간들과 나는 종이 다른가봐, 라며, 쉬운 생각이 스치기도 한..
여행/국내
2009. 11. 2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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