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 김남극
내게 첫사랑은 밥 속에 섞인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데쳐져 한 계절 냉동실에서 묵었고 연초록 색 다 빠지고 취나물인지 막나물인지 분간이 안가는 곤드레 같은 것인데 첫사랑 여자네 옆 곤드레 밥집 뒷방에 앉아 나물 드문드문 섞인 밥에 막장 비벼 먹으면서 첫사랑 여자네 어머니가 사는 집 마당을 넘겨보다가 한 때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햇살도 한 평밖에 몸 닿지 못하는 참나무 숲 새끼손가락 만한 연초록 대궁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까실까실한, 속은 비어 꺾으면 툭 하는 소리가 허튼 약속처럼 들리는 곤드레 같은 것인데 종아리가 희고 실했던 가슴이 크고 눈이 깊던 첫사랑 그 여자 얼굴을 사발에 비벼 목구멍에 밀어 넣으면서 허기를 쫓으면서 곤드레가 나물 이름이었구나. 그럼 만드레는 뭘까? --;; ========..
문득
2007. 5. 21. 12:3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아빠의아빠가되었다
- 김형경
- Grey'sAnatomy
- 보길도
- 벽손상없이액자걸기
- 벽에구멍안뚫고액자걸기
- 이케아Fixa액자고리
- 그레이아나토미
- 일본
- 뉴욕
- 호주
- 현대화폐이론
- 호브스타
- 공간음향
- 시드니
- 고내횟집
- PickMeChooseMeLoveMe
- 땅끝
- DolbyAtmos
- 이케아
- 노희경
- WestWing
- 김치칸
- 인간
- 균형재정론은틀렸다
- 모던러브
- 브리즈번
- 애월횟집
- 미국
- 뮈스크마드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