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혼자 살면 무슨 재미냐?"(공격) "난 뭐 혼자 살아도 재미만 있더만. 요샌 옛날 같지 않아서 재밌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방어) "그래도 자식 새끼 낳아서 키우는게 재미지..."(설득) "엄만 나 낳아서 재밌었수?"(반신반의) "그럼... 너랑 니 누나 키우는 재미에 살았지."(갑자기 회고) "피....이..."(무너짐) 늘, 언제나, 어떤 얘기로 시작하건, 요새 엄마와의 대화는 나으 결혼얘기로 결론을 맺곤 한다. '선'이라든가,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난 오토 철벽방어 모드로 돌입하고,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그 얘길 퉁겨 내느라, 엄마와 나의 대화는 항상 피비린내 나는 전장터와도 같이 종결되었다. (뭐, 딱히 요새만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런데, 오늘 엄마의 ..
문득
2009. 4. 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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