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진부한 대사들, 그닥 공감되지 않는 상황설정, 뻔한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무언가 다른 게 있는 척 하려고 무진 애쓰던 분위기... '두번째 사랑'은, 그런 영화였다. 지지난 주에 '황진이'를 보고, '대체 감독과 투자자들은 저런 대본을 선택해서 뭘 어쩌자는 거였을까? 아니, 보면 몰라? 재미없는 줄.' 툴툴대며 극장을 나왔었다. 그러나, 이후, 나 역시도 어처구니 없는 대본을 하나 쓰고, 어제는 '두번째 사랑'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데 문득, 아, 하는 깨달음이 번뜩. 쓰는 사람이건, 만드는 사람이건, 연기하는 사람이건, 거기에 내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내 욕심과 주관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명료한 판단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려워진다는 것. 내가 살리고 싶은 작은 부분에 대한 집착과 선입견이 전체 숲을 보는 데..
본것들/영화
2007. 6.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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