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어제까지 3일간의 예비군훈련을 다녀와서,
예비군 훈련이 날 짜증나게 하는 몇 가지 것들에 대한 고발.

왜 훈련받으러 온 애들은 현역병들에게 반말하는거야? 언제봤다구.
왜 또 훈련시간에 그 좁아터진 자리에서 담배들은 피우는거야?
아니, 걔들은 사무실 지 자리에서도 담배피우나?
말은 또 어찌나 안 쳐듣는지, 교육받기 싫으면 잠이나들 퍼 주무실 일이지,
어찌나 뒤에 앉아서 쌍소리들은 해대시는지,
나이많은 교관이 앞에서 열변을 토하거나 말거나
이건 아주 민망해서 못봐줄 정도더라.

그 뿐 아니다. 조교들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선배님들, 오와 열 맞춰 서십니다~"
"선배님들, 교육시간에는 담배 피우지 않으십니다~"
"선배님들~ 선배님들~~~"

대체 뭐냐고요. 내가 언제부터 생면부지 까까머리 총각들의 선배가 됐냐고요.
게다가, 단호히 명령하지도, 정중히 협조를 구하지도 못하는
그 놈들의 어정쩡한 말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둘 중에 하나를 확실히 택하란 말야!' 라고 소리치며 싸대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 되더라.


그래, 뭐, 2년 남짓의 군대생활이 그들에게 남긴 못된 습관이라 이해하자.
아무도 원하지 않는 강제적인 군사훈련이 빚어내는 웃지못할 풍속도라 너그러이 보아넘기자.
,라고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짜증은 짜증이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무의미할 따름인 3일 간의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이런 웃지못할 비극이 왜 반복되는걸까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난 정말, 6자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 모병제로의 신속한 전환 등등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염원하는 애국자가 되었다.

......

양심적 예비군 훈련 거부 운동 같은거나 해볼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