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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것들/드라마

노희경, 그들이 사는 세상

걷자웃자 2008. 10. 29. 02:11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 아련함.

현실의 인물과 사건보다 드라마 속의 그것들이
어떨 땐 훨씬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집약적인 사건들을 겪어낼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운명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는 없는,
그런 것들이 그녀의 이야기에는 있다.

아무리 강한 척, 쿨한 척 바둥거려 봤댔자,
니 마음 깊은 곳에는 약하고, 의존적이고, 질척대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잖아? 라며 휘저어주는 느낌이랄까.
아니, 이렇게 빈정거리는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인간인거야,
그래야 더 아름다워지는거야,
척하고 깨지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겪어야 진짜 걸을 수 있는거야,
라며,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


김수현의 글은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한 편으론 질투가 나게 만든다면,
노희경의 글은 그저 대책없이 가슴이 뛰게 만든다는 점에서,
훨씬 더 인간적이고, 또 치명적이다.

...........

그래도, 그저 모든 것을 미화하지 않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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