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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왜 써야하는지에 대해 공감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쓰기 싫었던 분석서를 하나 완성했다.
어떤 날은 하루에 다섯시간이나 매달리기도 했던 엠에센 메신저도 로그오프 해놓은 상태로,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느라 무진 힘들었다.
아니, 머리를 굴렸다기 보다는, 그다지 중요치 않아 보이는 말들로 빈 공간을 채워넣느라 헐떡거렸던 것에 더 가까웠지만.
살면서 자기 좋은 일만 할 수 없는게 인생이라면,
이렇게 싫은 일도 척척 해낼 수 있어야 서른세살씩이나 먹은 아저씨 밥값을 하는 것이 아니냐,
는 생각도 들긴 한다만.
......
32년간에 걸쳐 면면이 형성되어온 나의 자아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 '이건 아니야'라는 나의 생각이 작은 어려움을 확대 강화시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야.
도무지, 가치를 발견할 수가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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