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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학교 운동장을 천천히 천천히,
한참을 걸어왔다.
바람에 따라, 입자의 크기에 따라, 그 날 기분에 따라 참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 눈은,
오늘은 축복같았다.
어쩌면 사는 게 그냥 이런건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눈쌓인 운동장을 아주 천천히 걸었다.
눈 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는데,
발 밑에서 뽀드득- 소리가 난다.
괜히 피식- 웃음이 나더라.
고마워요.
얼마간은, 위로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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