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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혐의를 나 자신에게 돌리면, ‘사과란 해본 사람이 받을 줄도 제대로 안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정치인의 적반하장 사과든 진심이 의심스러워지는 연예인의 달뜬 사과든, 그것을 국민과 대중의 일원이 되어 넙죽 받는 나는 과연 누구에게 무엇을 사과해봤던 걸까 싶고, 나에게 적합한 사과란 내가 해본 만큼의 사과가 아닐지 망설이게 된다.
불교에선 사과를 참회라고 한단다.참회란 미미할 때는 미열과 눈물이 나고, 다음에는 숨구멍에 땀이 배고 눈에선 피가 흐르며, 경지에 이르면 숨구멍과 눈에서 모두 피가 나온다고 한다.미열이 스치는 사과라도 해본 사람은 어쩌면 사과를 받으면서도 전신에 미열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럴까. 내 주변을 돌아보니, 가난하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들만이 그런 사과를 해본 사람이었다. 사과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사과를 받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들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각자 자기 몸의 미열부터 느껴봐야 하지 싶다.
- '제대로 사과하기' 김종휘/문화평론가 2005. 12. 20. 한겨레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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