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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꽃피는 고래

걷자웃자 2008. 6. 30. 02:29
슬픔을 가진 사람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말이 좀 안됐긴 하지만-

그물망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 같은, 이라든가
햇살이 등 위를 뒤덮는 것 같은, 이라든가
때로는 선홍빛이고 때로는 노란빛 같은, 이라든가 하는 등의
다양한 빛깔의 슬픔을 가진, 아니 느껴보았다는 그녀에게 질투심이 일었다.
내가 가졌던 감정의 색깔이라고는 고작...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그런 고작,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할 어줍지 않은 감정들이 하나하나 되살아 나고
그 골들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듯한 그녀의 소설은, 단연 압권이었다.
잔뜩 구겨져 있던 쿠킹호일 덩어리가 아주 조금씩 주름을 펴고 반짝이는 속내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랄까. ㅋ


간만의 걸작을 소개해준 한겨레신문과 음맨에게 감사의 인사를.
못다 읽은 김형경의 책들을 한꺼번에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용솟음쳤지만,
그 일은 감정의 파도가 잔잔해지는 내일 낮에 결정하기로. ^^;;

- 김형경, '꽃피는 고래'를 읽고.



엇, 검색 중 알아낸 횡재. 한 달 간 김형경 작가의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는!!!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08/OT0623Whale.aspx?CategoryNumber=001
내일 음맨에게 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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