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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타살된 히어로. 머리가 복잡하다-

걷자웃자 2009. 6. 1. 19:09
기종이는 왜 남들만큼 슬프지 않은지 모르겠다 했고,
승현이는 슬픈데 왜 슬픈건지 모르겠다 했고,
창현이는 이미지이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했고,
수현이는 이래가며 차차 세상이 바뀌는 것 아닌가, 했다.

이 큰 슬픔의 근원은 대체 어디인걸까.

나는...
음.....
잘 모르겠다.

죽지 말지, 조금만 더 견뎌보지... 했다.
행복하게 산다는 건 뭘까? 라는 아주 개인적인 차원의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그 많던 노무현 hater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으며,
죽음으로 어떤 것들은 완성되기도, 어떤 것들은 그냥 덮이기도 하는구나, 하는
전에 없던 죽음과 삶에 대한 통찰이 생기기도 했다.

......

중요한 건 앞으로.

난 기종이에게, 당에 가입하라는 둥, 난 내지도 않는 당비를 운운하며
제도정치로의 수렴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설파했다.
물론, 씨알도 안 먹히는 어설픈 얘기였음을 십분 인정하지만,
그래도, 이 큰 슬픔과 에너지가 광우병 때 마냥 그냥 허공에 흩뿌려지고 마는 것은,
노무현이 자살했다는 사실 보다 훨씬 더 슬픈 일일 것 같다.


워쨌거나 저쨌거나,
부디 편하게 눈 감으셨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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