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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제주, 한라산, 백록담

걷자웃자 2020. 7. 5. 23:18

참 느리게도 올리고 있습니다만, 지난 번 제주여행에서 빠질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한라산입니다. 이번 말고도 한라산엔 한 3-4번은 갔었습니다만, 백록담까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왼쪽의 진한 녹색이 관음사 탐방로.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택했던 코스는 관음사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등산로였습니다. 한라산 등반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백록담까지 가려면 이 관음사코스나 성판악코스 둘 중 하나를 이용해야 한다더군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보니,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대피소까지 3시간20분, 정상까지 5시간 - 8.7Km'라고 되어 있고,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 3시간, 정상까지 4시간30분' - 9.6 Km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같이 산에 오른 경험자 친구의 말에 따르면, 성판악 코스가 굴곡 상으로는 조금 더 쉽긴한데, 워낙 등산로에 돌과 바위가 많아 다리가 너무 아프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관음사 코스를 택했어요.

관음사 탐방로를 오르다보면 이런 장관을 만나곤 합니다. 이날은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까지 한 몫 거들었지요.

아, 그리고 입산 허용시간이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안전 상 삼각봉대피소에서는 13시부터 입산 통제를 하고, 백록담에서는 14:30이후엔 내려와야 해요(하절기 기준). 등산로 입구에서 삼각봉대피소까지는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늦어도 9시 반까지는 등산을 시작해서 쉼없이 올라야 백록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좀 쉬고, 밥도 먹고 하려면 늦어도 8시 반에는 시작해야 할 거 같아요. 저희가 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다들 등산을 웬만큼(?) 하는 편이라... 예상보다 일찍 백록담에 도착하긴 했지만, 암튼 일찍 올라갈 수록 정상의 장관을 즐길 여유가 늘어난다는 것.

나무들이 낮아지고, 구름이 벌써 우리 아래로 깔립니다.
백록담.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해발 1947m.
현무암과의 조화가 웅장합니다
백록담 주변에 깔린 데크. 앉아 밥도 먹고, 구름 깔린 하늘을 발 아래로 볼 수 있습니다. 내려오기 싫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설악산 중청산장에서 내려다본 밤바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풍경이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장엄하달까요.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던 그 광활한 아우라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백록담엔 왜 산장이 없을까요? 중청산장처럼 여유있게 올라가서 밥도 먹고, 별도 보고, 잠도 자고, 새벽에 해 뜨는 것도 보고 내려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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