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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신문사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는 먼저 "왜"라는 외침이 먼저 솟구쳤다. 마치 탁재훈이 <올드&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답을 맞추지도 못했으면서 "왜"를 외치는 꼴불견과 같았다. 최종 발표가 있기 직전, 긴장감과 기대감, 두려움과 떨림이 교차하면서 팽팽한 응어리를 만들어냈다. 농익은 응어리가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하게 바랐지만, 발표된 명단 속엔 내가 없었다. 순간 환영은 사라지고, 응어리는 터져버려 그 자리에 검붉은 핏자욱만이 낭자했다. 설마가 젠장으로 바뀌는 마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감각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거대한 장벽만이 끝없이 솓구쳐 오를 뿐이었다. 절망이란 것은 그런 것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란 것은 참으로 냉혹하여 아무리 리프레시 버튼을 눌러도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낙방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아버지가 사주시는 고기를 먹었다. 아버지는 떨어질 때마다 고기를 사주실 거라며 꾸역꾸역 고기를 집어먹는 나를 진정으로 믿어주셨다. 아버지는 내가 도전에 실패해도 아무 문제될 것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다만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나는 충분히 강하기에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그토록 나를 힘나게 할 줄은 몰랐다. 나의 불안감과 절망을 순신간에 희망으로 바꾼 것은 아버지의 믿음 덕이었다. 고기를 먹고 다시 내가 살고 있는 자취방으로 들어온 순간 왠지 모를 긍정의 힘이 마음 속에서 우러났다. 낙방 이후 과연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낙방 후 갖게 된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정말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 전략 노트를 만들어서 계획을 세웠다. 내가 떨어진 이유 등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을 적어나갔다. 그 노트가 채워지면서 나의 희망도 조금씩 커져갔다.
오늘 드디어 오랫동안 갈망했던 언론인이 되었다. 날고 싶은 하늘에서 날고 싶다고 생각했다.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꺾이지는 않을까 걱정한 날이 수백 일이 넘었는데, 드디어 내가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뿌듯하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고, 꿈만 같지만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겠다. 난관에 부닥쳤을 때마다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고맙다. 언제나 믿음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들. "너는 해낼 수 있을 거야"라며 당당하게 얘기해주는 사람들. 나도 믿음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야겠다.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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