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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난생처음으로 진행했던 인테리어 공사 얘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데, 벌써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많고, 비포 애프터 같은 과정 샷도 찍어둔 게 별로 없어 제대로 된 기록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만이라도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적어보기로 합니다.
(쓰다보니 자꾸 이케아 얘기만 하게 되는데, 다 제 돈 주고 산거고 제가 좋아 올리는 겁니다. ^^;;)
오늘은 저희 집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고 놀라는, 조명에 관한 얘깁니다.
집에 문열고 들어서자 마자 제가 'Hey Siri, I am home.'하고 어줍지 않은 영어를 하면, 부엌과 거실에 불이 탁, 켜지거든요. ^^;;
스마트 조명?
제가 원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스마트폰은 물론이거니와 음성으로도 제어가 가능할 것.
- 내 음성을 잘 알아듣고 부드럽게 작동할 것.
- 시간별로, 상황별로 자동화가 가능할 것.
- 애플 홈킷을 지원할 것.
- 따뜻한 색의 조명(형광등 싫어요)
-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을 것.
이케아 스마트 전구 TRÅDFRI 트로드프리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필립스와 샤오미 제품이 대세인듯 합니다. 그런데, 필립스는 좀 비싸고,
샤오미는... 음... 작년의 상황이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애플 홈킷과 연동이 쉽지 않았었나... 그냥 중국이라 싫었던 건가...
암튼 결국엔 이케아 '트로드프리'라는 이름의 스마트조명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싸고, 당시 싱크대며 소파며 각종 소품들이며 엄청난 제품을 사들이고 있던 이케아에서 조명까지 한방에 해결하자는 심산이었습니다.
물론 이케아를 골랐던 건 이 이유만은 아니고, 홈킷과도 연동이 되는데다(게이트웨이 필요), 뉴스들을 보면 추후 전동블라인드나 스마트스피커 등 IOT 쪽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인 듯하여 추후 확장성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 지금 검색해보니 샤오미는 오히려 이케아 제품보다 홈킷 연동이 쉬워진 것 같습니다. 최신 버전 제품의 경우, 브릿지나 허브 연결 없이 전구만으로도 홈킷 연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총천연색 전구의 경우 4만원 정도에 팔고 있으니 이케아 9가지 색 전구가 29,900원인 것에 비하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케아는 홈킷 연결하려면 게이트웨이가 꼭 필요한데 샤오미는 전구만으로 되고, 이케아 9가지 색 전구의 밝기가 600루멘인데 샤오미는 800루멘인 것을 고려하면...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도 같습니다.
여튼, 제가 작년에 고른 것은 이케아 트로드프리 전구이니 그걸 기준으로 특징과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특징
- 다양한 전구 지원
가격대별로 밝기만 조절할 수 있는 전구(14,900원, 1000루멘), 밝기와 더불어 흰색-약간 노란색-노란색과 같이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구(24,900원, 1000루멘), 총천연색에 가까운 9가지 색 전구(29,900원, 600루멘) 등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구입할 때만해도 총천연색 전구는 없었는데, 고새 들어온 모양입니다.
소켓 역시 E26, E14, GU10 이렇게 3가지 규격을 지원합니다. 이는 전구를 끼울 구멍?이 어떻게 생겼냐 하는 건데요. 흔히 백열전구를 돌려 끼우는 소켓은 E26 규격이고, 이보다 얇은 건 E14, 그리고 GU10은 매립등이나 스폿조명 같은 데 쓰는 작은 전구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핸드폰으로도, 음성으로도...
39,900원짜리 게이트웨이를 사면 애플 홈킷에 연동이 가능합니다. 이케아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게이트웨이용 앱(Smart Home)이 있어 핸드폰에 깔아서 사용하면 각 방들의 조명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애플 홈 앱(홈킷)에 등록해 놓고 사용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음성으로 시리를 불러 음성만으로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홈킷에서 제공하는 여러 자동화 기능이 꽤 괜찮습니다. 이를테면... 특정 시간에 특정 조명을 자동으로 켜거나 끈다든지, 특정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켜지고 떠나면 꺼지게 한다든지, 다양한 자동화 모드를 등록해놓고 여러 조명과 기타 다른 스마트장비를 연동시켜 작동하게 한다든지...
- 홈팟이 있다면 더 잘 알아듣습니다
저의 경우,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을 직구로 들여와 홈킷의 허브로 사용하고 있는데, 꽤 괜찮습니다. 말을 잘 알아듣거든요. 화장실 안에 앉아서 거실에 있는 홈팟에 명령을 해도 잘 알아들을 정도입니다. 내장된 마이크가 6개나 된다나요. 물론 핸드폰으로도 시리를 호출해서 음성명령을 할 수 있지만, 핸드폰을 늘 들고다닐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직 우리말 지원을 안해서 영어로 명령을 해야한다는 게 맹점이긴 합니다만 ^^;; 음악 들을 때 음질도 꽤 괜찮고, 제 구린 영어 발음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게 신기방기 합니다.
- 리모콘도 사야 합니다 --;;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점은, 전구와 게이트웨이만 사면 되는 게 아니라 이 둘을 연결(?)해주는 리모콘도 함께 사야한다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 한 개만 사면 여러 개 전구를 연결해 사용가능하지만, 왜 꼭 리모콘이 필요하게 만들어놨는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리고, 리모콘 한 개당 전구가 10개까지만 연결이 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집에 연결할 전구가 13개쯤 되서 그럼 리모콘을 두 개나 사야하나... 했는데 그냥 어찌어찌 하니까 한 개만으로 다 연결이 됩디다. 10개 제한은... 게이트웨이가 있다면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설치
트로드프리 전구, 리모콘, 게이트웨이를 구입하셨다면... 설치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 전구를 원하는 곳에 끼웁니다.
2) 이케아 트로드프리 게이트웨이를 전원과 인터넷에 연결하고, 핸드폰에 이케아 'Home smart' 앱을 설치합니다.
3) 전구 불을 켜고, 리모콘을 전구에서 5cm 이내로 가져간 뒤, 뒷면의 배터리 커버를 열고 링크 버튼을 꾸욱... 10초간 눌러줍니다.
전구의 불이 깜박이면 리모콘과 페어링이 됐다는 겁니다.
4) 이케아의 'Home smart' 앱에서 방금 페어링 된 전구를 찾아 방을 지정하고, 적당한 이름을 지정해줍니다.
5) 애플의 '홈' 앱에서 '+' 버튼 -> '액세서리 추가'를 차례로 눌러 전구를 등록합니다.
저는 우리말을 못 알아듣는 홈팟을 위해 전구의 이름을 모두 영어로 지정했습니다.
홈 앱에서 전구 그룹으로 묶기, 자동화 모드 설정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니 이제 즐기시면 됩니다.
맺음말
스마트전구가 꼭 필요한가?
스마트전구를 쓰면 그 미칠듯한 편리함에 삶이 달라질 지경인가?
라고 누가 묻는다면... 음....
뭐, 편리하긴 합니다.
- 침대에 누워서도 스마트폰만으로, 혹은 음성만으로 온 집안의 조명을 컨트롤 할 수 있고,
- 아침에 알람과 함께 불이 켜지게 한다든지(늙어서 그런지, 눈이 번쩍 뜨입니다)
- 조명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든지(밤에 영화볼 때나 음악 들을 때 좋습니다)
- 집 밖에서도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든지(내가 불 끄고 나왔나,할 때... 다들 있잖아요?)
-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자랑할 수 있는 건 참 좋습니다. ㅋ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 이게 벽 스위치는 늘 켜있는 상태에서 음성이나 앱만으로 온/오프와 밝기 및 색을 조절해야 하는데,
사람 손이 자꾸 벽 스위치로 갑니다.
주인이야 몇 번만 조작해보면 금새 익숙해지지만 손님들이라도 와서 스위치를 건드려놓으면...
이게 왜 안켜지나 한참을 헤메는 경우도 생깁니다. - 목 아플 때도 말로 해야하니 불편합니다. 핸드폰을 열어서 해도 됩니다만, 그건 더 귀찮습니다.
그냥 벽 스위치로 탁탁, 그 시절이 가끔 그립습니...... --;; - 손님들이 많이 와 집이 시끌시끌 할 때는 홈팟도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잘 된다며?'라고 비웃을 때가 있습니다. --;; - 손님들이 많이 와 이목이 집중될 때, 홈팟에게 영어로 명령을 내리기가 쑥스러운 상황이 생깁니다. ^^;;
- 일반 전구에 비해 가격이 3~4배는 비쌉니다.
사실 제가 스마트조명을 한 건, 이런 장단점에 대해 숙고한 결과라기 보다는,
재밌고 쿨해보여서였습니다.
사실 저희 집엔 아직 밝기와 색온도 조절까지만 되는 전구들 뿐인데,
새로 나온 총천연색 전구도 구입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가정집에 새빨갛고 시퍼렇고 한 조명이 무슨 소용이냐,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재밌을 거 같거든요.
사람이 뭐 꼭 필요한 것만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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