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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지난 6월에 써놓고 사진 찍어 올려야지.. 하고 잊고 있다가, 이제야 사진 없이 그냥 올립니다.
지금은 11월인데, 그간 애플TV(셋탑기기)와 애플TV+(OTT서비스)가 한국에 출시되는 놀라운 사건이 있었고,
홈팟은 아래 쓴대로 너무 훌륭한 음질을 보여주었으나, 집이 좁아서 그런지 베이스부밍이 가끔 있었어요.
지금은 홈팟은 중고로 판 상태라
(베이스부밍이 좀 거슬리던 차에, 애플TV 한국 정발 이후 홈팟 중고시세가 새 제품 가격보다 높아진 걸 보고 회까닥 했습니다 ^^;;;;)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냥 글이라도 살리자는 차원이니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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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레오가 그리워서

약 7년 전, 사운드바를 하나 들여놓기로 하고 whathifi.com에서 평이 좋은 cambridge TV5 제품을 무려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왔더랬습니다. 역시 평대로 소리는 괜찮았습니다. 무난하고 힘이 있달까요. 그런데 이것도 한 7년 쓰다보니 지겨워져요. 무엇보다, 방안을 가득 울리는 스테레오 사운드가 그립더군요. 사운드바도 나름 공간음향을 구현한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멀찍이 떨어뜨려놓은 한 쌍의 스테레오 스피커만은 못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하이파이 스피커를 한 조 들여놔야겠다고 또 검색에 검색을 거듭합니다.(라기보다는 그냥 whathifi.com bestbuy 코너와 네이버쇼핑을 번갈아 봤습니다)

애플뮤직 공간음향(Dolby Atmos) + 홈팟 2대의 꿀조합

그래서 가격, 디자인, 음질평 등을 종합한 결과 Fyne Audio F302와 마란츠의 PM6006 앰프 조합으로 결론을 내고, 구매 버튼을 누르기 직전이었는데... 애플뮤직에서 공간음향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합니다. Dolby Atmos를 지원해서 음악이 전방향과 심지어 위쪽에서도 들리는 입체음향이라나요. 이걸 제대로 들으려면 에어팟 같은 애플에서 나온 음향기기가 있으면 된다는데... 어느 오디오 전문 카페에 누가 올린 글을 보니 홈팟 두 대로 스테레오 페이링 해 이걸 들으면 공간감이 공간감이... 웬만한 음향전문기기는 저리가라일 정도라고...

제가 원래 홈팟 한 대는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부엌에서 밥할 때 음악도 듣고, 홈킷과 연결해 놓고 불켜달라고 얘기도 하고요. 그런데 위 글을 보니 하이파이 시스템을 따로 마련할 게 아니라 그냥 홈팟만 한 대 더 사면 끝나는 거잖아!!라는 생각이 문득. 그래서 모든 구매계획을 포기하고 홈팟을 직구로 한 대 더 구입하고, 이왕이면 음악뿐 아니라 영화도 이걸로 보자는 심산으로 애플TV 6세대 4K를 함께 주문했더랬습니다.

어마어마한 공간감

요샌 직구도 한 일주일이면 오더군요. 오자마자 아이폰과 연결해서 애플뮤직 공간음향 섹션에 있는 음악들을 틀어봤습니다. 역시... 제가 보았던 카페 글에서 보았던대로 공간감이 어마어마해요. 무대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같이 대편성의 클래식 곡들을 들었을 때 체감이 확 됩니다. 가요에서는 아직 Dolby Atmos 지원하는 곡을 보진 못한 거 같은데, 지원되는 팝송들도 황홀한 체험이었어요. 곡에 따라 저음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뭐. 해상도도 훌륭한 것 같고...(사실 느낌일 뿐이지 잘은 몰라요 ^^;;) 암튼 좋더군요.

애플TV를 사면 AppleTV+ 무료 1년

애플TV는 처음에 설치할 때 한국 계정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에어플레이 정도밖에 없다는 걸 알고 좀 당황했어요. ㅋ 우여곡절 끝에 미국계정을 하나 터서 전환했더니, 말로만 듣던 애플TV 앱스토어도 생기고, 애플이 밀고 있다던 OTT 서비스인 AppleTV+도 보이더군요. 게다가 무료 1년 혜택까지!!! 애플TV에 기대했던 건 그냥 가지고 있는 영화 에어플레이 좀 하고, 넷플릭스나 좀 보지 뭐. 정도였는데, 1년 무료로 AppleTV+까지 볼 수 있다니 보너스 받은 기분이랄까요. 아직 AppleTV+는 한국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웬만한 컨텐츠들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고 있어요. 전 지금 MoringShow랑 For All Mankind라는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는데... For All Mankind는 아직 잘 모르겠고, MornigShow는 재미있어요. 예전에 좋아했던 영화 Deep Impact 감독인 미미레더가 만든 드라마더라구요. 지금 한 3화 정도 봤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너무 화가 나 있어서 ㅋ 좀 힘들긴 하지만 재미는 있더군요. AppleTV+ 컨텐츠 감상은 나중에 따로 올릴게요.

영화 음향도 괜찮은 편

암튼 이 애플TV와 홈팟 조합도 상당히 편리하고 괜찮습니다. 전원을 꼽자마자 '홈팟과 연결할래?'라고 딱 물어봐요. yes만 누르면 끝. 영화 음향도 예전 Cambridge TV5 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들려요. 배경음악이랑 등장인물 목소리가 분리도 잘 되는 거 같고요. 그런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등장인물 목소리가 지나치게 카랑카랑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스피커(약 67만원)에, 앰프(약50만원)까지 사야하는 엄청난 지출을 홈팟 하나(약40만원)에 애플TV(약23만원) 하나로 막긴 했지만 그래도 지출이 꽤 크긴 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부디 오래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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