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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태까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벽에 구멍 뚫지 않고 뭔가를 걸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은 3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1. 꼭꼬핀
  2. 블루택
  3. 3M 코맨드

1. 꼭꼬핀은 얼마 전에 액자 걸었던 걸 포스팅한 적 있습니다. 꼭꼬핀은 아시다시피, 벽에 구멍을 내지 않고 벽지에만 핀을 꼽아서 가벼운 물건(액자같은?)들을 고정하는 건데요. 꽤 고정력이 좋습니다. 그런데, 벽지에 핀을 꼽은 구멍이 납니다. 물건이 조금 무거우면 핀꼽은 구멍이 좀 넓어져서 보기싫기도 하다더군요.

3. 3M 코맨드는 아직 안써봤는데, 벽에 찍찍이를 붙여서 물건을 고정하는 방식이랍니다. 나중에 떼어낼 때도 흔적없이 잘 떨어진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건 벽지 위에는 붙이지 말라는 설명이 있더군요. 그래서 포기.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시도해본 건 2. 블루택입니다. 
최근 전참시에 김나영이 나와서 뭔가 창문에다가 핸드폰을 붙이는데... 어랏? 저거 괜찮네? 싶더군요.

아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점토같기도 하고, 씹다만 껌 같기도 한데, 이게 어떤 벽이든 그렇게 물건을 턱턱 붙여 준다네요. 나중에 떼어낼 때도 흔적없이 깔끔하게 떨어진답니다.

당장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았어요. 배송비 포함 7천원 정도?

포장을 벗겨보면, 아래와 같이... 뭐랄까요. 살짝 더 쫀쫀한 점토? 같은 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래 블루택은 하늘색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블루택이래요. 근데 전 벽이 흰색이라 일부러 흰색 옵션을 찾아 주문했어요. 성능은 동일하답니다.

이걸 조금씩 뜯어내 쓰는 겁니다. 아래와 같이 쭉 잡아당기면 씹던 껌마냥....

뜯어낸 조각을 늘였다 뭉쳤다 해가며 조물조물 주물러주면, 좀 부드러워집니다.
그리고나면 이 부드러워진 반죽을 벽에 걸 물건에다 붙입니다.
전 액자에 도전해봤는데요. 액자 프레임이 나무인데... 이거... 벽에 붙을까.... 싶습니다.
나무에 가서 찰싹 달라붙어도 모자랄 판에 외려 제 손에 자꾸 달라붙어서는.... --;;

그래도 어쨌거나 해봅니다.

위와 같이 위에 3조각, 아래 2조각을 잘 눌러 붙인 뒤...

벽에 꾹꾹 눌러 붙여 봅니다. 어랏? 안떨어지네?

액자 아래 디테일 컷입니다. 블루택이 좀 삐져나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벽지가 좀 오돌도돌한 실크벽지인데도 용케 잘 붙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붙인지 3일이 지났는데도 안떨어지고 잘 붙어 있습니다.

(업데이트 : 약 한 달이 지난  9월 2일 경, 액자가 떨어졌습니다.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그냥 저 혼자 말이죠. 역시 실크벽지에 블루택으로 액자를 고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이건 나중에 포스팅 합죠.
아, 그리고 뗄 때 자국은 남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졌습니다. 액자 말고 더 가벼운 소품은 블루택으로 뗐다 붙였다 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이좋은 액자 형제 2마리.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이 쪽 벽을 액자로 꽉... 채울까도 생각 중입니다

왼쪽 까만 액자는 지난 번에 꼭꼬핀으로 건 이케아 크노펭 액자이고, 오른쪽 나무틀 액자가 이번에 블루택으로 붙인 이케아 호브스타 액자입니다. 크기는 더 작아도 틀이 나무여서 좀 더 무겁길래 걱정했었는데, 용케 잘 붙어 있습니다.
신기하네요. 액자 나무도 그렇고 벽지도 그렇고... 붙을까 싶었는데. 

이게 워낙 입자가 고와서 벽지 엠보싱 사이사이로 꽉 들어가 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만, 어쨌거나 현재까지는 잘 붙어 있네요.

떨어질 때도 과연 흔적없이 잘 떨어지려나,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건 나중에 떼어보고 말씀드릴게요. ㅋ

아래는 함께 배송 온 설명서.

 

아래는 뽀너스 샷. 얼마 전 위의 그림과 함께 경주에서 사온 포토카드. 블루택으로 책장 문에 붙여 봤습니다. 

집에 놀러온 후배가 보더니 형의 미적 감각은 정말 알 수가 없다며. 아니 왜? 귀엽기만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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