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사람들에게서 평가를 들을 때, 대강 들어넘겨야 하는 말들이 있는가하면, 두고두고 새길 말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의 평가는, 뼈 아팠다. 넌 그저 재미있는 극 하나만을 위해 똥오줌 못가리고 달려온 거야! 라며 뒤통수를 세게 후려 치는 느낌. 극을 보고 가장 위로 받아야 할 단 한 사람이 뭐 이 따위 글을 쓴거야!라며 멱살을 쥐는 느낌. 재미는 그런 게 아니야, 재민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쓰고 있는가. 마음 한 구석에 크게 써붙여 놓고 매일 들여다 보아야 할 일. 오늘은, 양껏 죄책감에 시달리다 잠들어야겠다.
문득
2007. 6. 29. 00:44
거리두기
진부한 대사들, 그닥 공감되지 않는 상황설정, 뻔한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무언가 다른 게 있는 척 하려고 무진 애쓰던 분위기... '두번째 사랑'은, 그런 영화였다. 지지난 주에 '황진이'를 보고, '대체 감독과 투자자들은 저런 대본을 선택해서 뭘 어쩌자는 거였을까? 아니, 보면 몰라? 재미없는 줄.' 툴툴대며 극장을 나왔었다. 그러나, 이후, 나 역시도 어처구니 없는 대본을 하나 쓰고, 어제는 '두번째 사랑'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데 문득, 아, 하는 깨달음이 번뜩. 쓰는 사람이건, 만드는 사람이건, 연기하는 사람이건, 거기에 내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내 욕심과 주관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명료한 판단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려워진다는 것. 내가 살리고 싶은 작은 부분에 대한 집착과 선입견이 전체 숲을 보는 데..
본것들/영화
2007. 6.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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