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이 아니라 야근을 강요하는 상사에게,"야근은 주어진 일을 제 때에 마치지 못한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요?"라고 되바라진 말을 받아칠 수 없는 이유는 아래의 두가지로 보인다. 1.부하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그들이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시간으로만,특히 밤에 앉아있는 시간으로밖에 할 수밖에 없는,상사들의 무능력과 되두않는 편견. 2.무능력하고 되두않는 편견을 가진 상사들이그러거나 말거나,나는 내 길을 가련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은 없는,프로페셔널 하지 못한 작금의 나. 하지만, 그 정도의 자신감을 뻔뻔히 내지를 수 있는 '프로'가 되는 것은누구 말마따나,'지랄에 가깝게 노력을 하거나''허리가 뿌러지도록 노력을 하는'삶을 살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
모신문사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는 먼저 "왜"라는 외침이 먼저 솟구쳤다. 마치 탁재훈이 라는 프로그램에서 정답을 맞추지도 못했으면서 "왜"를 외치는 꼴불견과 같았다. 최종 발표가 있기 직전, 긴장감과 기대감, 두려움과 떨림이 교차하면서 팽팽한 응어리를 만들어냈다. 농익은 응어리가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하게 바랐지만, 발표된 명단 속엔 내가 없었다. 순간 환영은 사라지고, 응어리는 터져버려 그 자리에 검붉은 핏자욱만이 낭자했다. 설마가 젠장으로 바뀌는 마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감각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거대한 장벽만이 끝없이 솓구쳐 오를 뿐이었다. 절망이란 것은 그런 것이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란 것은 참으로 냉혹하여 아무리 리프레시 버튼을 눌러도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낙방이었..
11월부터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뉴욕에서 살다 태국에서 강사를 하다 한국으로 온 흑인 남자가 울 강사다.처음에는,뉴요커였다는 말에 살짝 부러워주시고,생긴것도 살짝 덴젤워싱턴을 닮아 이지적인 냄새를 풍겨주시니,뭐, 영어강사로서 나으 신뢰를 받기에 무리가 없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이 사람이,수업하다가 철자를 자꾸 틀린다.맨처음에는 bachelor를 못쓰고 버벅대더니,vigil이라는 단어는 말할줄만 알고 아예 철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단다.급기야 어제는, shiny를 shiney라고 칠판에 써놓는 것이 아닌가. --* 처음에는,뭐, 우리말도 가끔 철자 틀리고 헷갈리고 하니까...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거의 하루에 한 번씩 이렇게 철자 틀리는 걸 보고있자니 슬슬 걱정이 된다.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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