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하는 것보단 아는 것이 낫고, 잠들어 있는 것보단 깨어있는 것이 낫고, 그리고,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다 할지라도 그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질 가능성이 농후한 전투에 발가벗고 뛰어드는 것이 과연 메르디스의 말대로 '더 나은' 일일까? 피범벅이 된 채로 살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 누군가를 만나고 맥주를 마시고, 또 누군가를 만나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주말이 끝나버렸다.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는 것은, 이러한 순간에 참으로 난감하다. 어쩌라는 것이냣. --* 어쨌거나, 그레이 아나토미, 강추!
로스트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동안,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보석같은 드라마를 발견해냈다. 이 드라마는 의대를 갓 졸업하고 인턴으로 의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의사라는 직업, 돈많이 벌고, 거만하고, 피곤하고, ... 뭐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매우 멋진 일이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니, 그게 그렇게 숭고하고 치열한 작업임을 왜 여태 모르고 있었을까. 물론 우리 현실에서 그들과 같은 멋진 의사들이 몇 명이나 될진 모르겠지만, 암튼... 그들 덕분에, 일요일 밤이 참으로 '뜨거워'지더라. 그레이 아나토미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 보니 EBS에서 노찾사와 꽃다지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거리에 섰던 '예전의' 동지들을 노래한다. 침대에 누워 버비적 대면서도, 가슴 속에..
새로운 영법을 배울 때 항상 느끼는 어려움은, 도무지 다음 동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락스탄 물이 귀로 코로 들이쳐 콧물이 줄줄 흐르고 숨이 막혀와도, 어떻게든 고개를 쳐들고 발버둥을 치며 그저 앞으로 나아가야지,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잠시 허우적 대기를 멈춰 선 다음, 강사가 보여주었던 능수능란한 동작을 머리 속에 떠올린 후에 물에 몸을 띄워봐도,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속도 그 자체가 그 막막함을 해결해 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면 물을 먹든 같은 반 회원들의 웃음거리가 되든, 몸이 물을 타고 앞으로 가게 된다. 반복하여 그런 우스꽝스런 동작을 반복하다 ..
한 달 전쯤에 무려 7만원여의 거금을 들여 자전거를 한 대 샀다. 그런데, 산 첫날, 바로 잃어버렸다. --* 전철역 옆의 자전거 보관소에 자물쇠까지 채워 묶어놓고 약속이 있어 종로에 갔다 왔는데, 그 새 누군가 체인을 끊고 가져간 모양이다. 너무나 황당해하고 있는 중에, 내 자전거를 묶어 놓았던 곳 근처에 다른 자전거가 체인에 묶여있지도 않은채로 '놓여져' 있는 걸 봤다. 난 그걸 보고, '아, 새 자전거가 탐난 어느 넘이 자신의 자전거를 놓아두고 내 껄 훔쳐갔구나'라고 해석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타고 내 방으로 가져왔다. 또 누가 훔쳐갈까봐 내 비좁은 방 안에 자전거를 들여놓기까지 했다. --;; 담날 아침에 일어나 현관과 화장실 입구 사이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는 자전거를 보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
그저께에는, 군대에 있는 후배를 면회하러 원주에 다녀왔다. 그냥, 면회였지만, 얼마전 여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받은 이 친구의 심정이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 되지도 않는 위로나 한 번 해봐야겠다해서 작정해 떠난 길이기도 했다. 나누었던 여러 말들 중 한 마디. 나: "왜 그렇게 연애에 목숨을 거냐?" 군인후배: "그러지 않으려면 뭐하러 연애를 하죠?"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렇지. 연애라함은,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 함은, 그것을 위해서라면 이전의 내 존재쯤이야 아깝지 않게 내던질 수 있는, 아니, 그것이 오히려 큰 기쁨이 되는, 과정이자 결과라던데, 난 그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가볍고 쉽게 남의 연애담이나 캐보자는 심산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다음 날에는 '..
어제까지 3일간의 예비군훈련을 다녀와서, 예비군 훈련이 날 짜증나게 하는 몇 가지 것들에 대한 고발. 왜 훈련받으러 온 애들은 현역병들에게 반말하는거야? 언제봤다구. 왜 또 훈련시간에 그 좁아터진 자리에서 담배들은 피우는거야? 아니, 걔들은 사무실 지 자리에서도 담배피우나? 말은 또 어찌나 안 쳐듣는지, 교육받기 싫으면 잠이나들 퍼 주무실 일이지, 어찌나 뒤에 앉아서 쌍소리들은 해대시는지, 나이많은 교관이 앞에서 열변을 토하거나 말거나 이건 아주 민망해서 못봐줄 정도더라. 그 뿐 아니다. 조교들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선배님들, 오와 열 맞춰 서십니다~" "선배님들, 교육시간에는 담배 피우지 않으십니다~" "선배님들~ 선배님들~~~" 대체 뭐냐고요. 내가 언제부터 생면부지 까까머리 총각들의 ..
나는 이번 가을,내 활동의 폭을 비약적으로 넓힐 작정이닷.모든게 다 준비되어 있다.크하하 다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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