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겠죠? 으흐-
보는 내내 '미친 년'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던 여주인공의 짓거리들. 처음엔 기이한 언행들 때문에, 나중엔 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모습들 때문에. 처음엔 사랑의 이유가 되었던 것들이, 나중엔 증오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그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을. 억지로 '이름 붙이고', 포장하고, 책임지려 했다면, 관계도, 영화도, 훨씬 더 구질구질 했을 것이다. 그저, "나쁜 년" 하고 돌아서면 될 일이다. 내 책임이었까, 자책할 일도 너 때문이야! 돌만 던지고 있을 일도 아니다. 할만큼 했다 싶으면 그저 돌아서면 될 일. + 그림도, 음악도, 대사도, 배우도, 너무 좋았던. 간만의 inspirationer.
"그리고, 담배는 피지마. 왜 그런줄 아니?" "어...건강에 안좋아서 그런거 아니에요?" "아니. 삶이 더 안좋단다. 어쨌든 담배피지마. 왜냐하면 담배꽁초에서 유전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거든." - Caprica, S01E02, 조폭 삼촌이 조카에게 하는 말 중에서. 때론 나쁜 것들이 더 매력적이다. 그 나쁜 정도가 더할수록, 매력의 크기도 치명적이 된다. 담배 역시 그러하다. 누군가, 담배는 자살욕망의 만성적 실현이라 했었나. 또 누군가는 남자 대신이라고도 했었나. 하지만 무엇보다, 저 나쁜 대사... 새파란 아이에게 담배보다 삶이 더 건강에 해롭다 말하는 삼촌이라니. 그 메시지의 해악성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캐릭터에 흡인력을 불어넣어주는 명대사였다. ...... 저런 통찰력이 생기려면, 대체 뭘 먹..
오늘 무슨무슨 식당에 가서 무엇무엇을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어제 테레비에서 무슨 프로그램에서 누가 이런 얘길 했었는데, 너무 웃겼죠- 어디 놀러가서 이런 사진을 찍었어요- 졸려요- 힘들어요- 따위의, 실없는 얘기들을 비웃어 왔어요. 그런데 문득, 난 그런 건 안해,가 아니라, 그런 것도 못해,임을 깨달았죠. 나도 무슨무슨 식당에 가서 무엇무엇을 먹으면 맛있다고 생각해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죠. 테레비에서 무슨 프로그램들을 보며 낄낄대기도 하고요. 술 처먹고 다니느라 놀러는 자주 가지도 못하고요. 졸리고, 힘들어요. 근데,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그냥 넘겨버리는거죠. 요새, 왜, 그럴 듯한 아웃풋이 나오지 않을까 참 많이 고민해요. 물론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 졸리고 힘들고 맛있고 웃긴, 그런 ..
파주는 뭐랄까, 풀리지 않는 오해에 관한 영화였다. "이 일을 왜 하세요?"라는 물음에, "갚아야 될 게 많아서"라고 돌아오는 대답을 듣고 은모는,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중식이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언니를 일부러 죽인거라고,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기라도 한걸까? 그래서, 결국엔 자신의 사랑이 언니를 죽인거라고, 그런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라도 한걸까? 이런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하는 게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영화는, 답답했다. 쟤네가 서로 사랑을 하긴 하는건지, 혹 사랑하는 척 하는건 아닌지, 아님 그저 후끈 달아오른 욕망의 표현일 뿐인건지.. 모호하다기 보다는, 뭔가... 표현이 덜 됐달까. 가슴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 머리를 쓰게 만들던 영화. 미스테리 추리극도 아닌 주제에 말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다 보니, 왠지 그들이 내뿜는 시원한 기운이 좋기도 하고, 난데없는 뜨거운 것이 불쑥불쑥 솟구칠 때도 있었지만, 안 좋은 것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다는 거다. 그들은 저기 저 위를 날고 있는데, 나는 여기서 꼬물꼬물 굼벵이 걸음을 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 그들이 날아다니는 사진을 구경하다보니, 나도 뭔가 뛰어라도 다니는 사진을 올리고 싶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지리산 사진을 여태 한 장도 안 올린 게 생각나 '2009 여름' 폴더를 뒤져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사진들을 보니, 지리산에선 그냥 걷는 것 마저 너무 힘들었다는 게 역력하다. 뛰기는 커녕 말이다. 역시, 그런 인간들과 나는 종이 다른가봐, 라며, 쉬운 생각이 스치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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