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느리게도 올리고 있습니다만, 지난 번 제주여행에서 빠질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한라산입니다. 이번 말고도 한라산엔 한 3-4번은 갔었습니다만, 백록담까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우리가 택했던 코스는 관음사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등산로였습니다. 한라산 등반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백록담까지 가려면 이 관음사코스나 성판악코스 둘 중 하나를 이용해야 한다더군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보니, 관음사 탐방로는 '삼각봉대피소까지 3시간20분, 정상까지 5시간 - 8.7Km'라고 되어 있고,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 3시간, 정상까지 4시간30분' - 9.6 Km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같이 산에 오른 경험자 친구의 말에 따르면, 성판악 코스가 굴곡 상으로는 조금 더 쉽긴한데, 워낙 등산로에 돌..
지난 주말, 친구들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7월 정도까지가 한치가 많이 잡히는 제철이라지요. 어둑해진 애월 해안도로를 달릴 때, 한껏 불을 밝히고 바다를 수놓고 있던 한치잡이배들의 장관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잡아주시는데, 그냥 갈 수 있나요. 한치 먹고 가야죠. 제주도 물회는 육지랑은 좀 다르다해서 한치물회에 도전해 봤습니다. 제주 현지인 맛집으로 소문난 애월 '고내횟집'에 갔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직접 어선 선장님이라시네요. 그 비싸다는 다금바리와 옥돔 등 메뉴가 몇가지 있었는데, 저희는 저녁에 가서 그런지 방어와 한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한치는 저희가 마지막이었어요. 요새 한치를 먹으려면 미리 남아 있는지 연락해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게 한치물회에요. 제주도에서 ..
내일부터 이틀의 연가, 주말을 합쳐 4일의 휴가가 시작됩니다. 친구들과 제주도에 가기로 했어요. 즐겁고 충만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휴가의 백미는 휴가가 시작되기 전날 밤 아닐까요. 오늘은 퇴근도 좀 늦었고, 팀장님이 좀 얄밉기도, 답답하기도 한... 참 긴 하루였답니다. 잡에 오자마자 맥주 두 캔을 까고, 팬트리를 뒤져 백년 전에 선물 받은 술까지 개봉해 베란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역시 술이 명약. 좁아터진 베란다가 이렇게 아기자기해 보일수가, 창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가 이렇게 시원할 수가, 그 너머 비 그친 풍경이 이렇게 상쾌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배경으로 깔아둔 음악도 이리 좋을 수가 없구요.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이라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
요새 보고 있는 미드, 모던 러브. 오프닝타이틀이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부터 마음을 홀랑 빼앗겨 버렸습니다. 격정적인 카타르시스나 입딱벌어지는 반전은 없지만, 소소하게, 훈훈하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이 연결되지 않고 에피별로 독립적입니다. 다음화가 궁금해 미칠 일 없이 하나하나 단편소설 읽듯, 음미하며 볼 수 있습니다.(부디 소리 켜고 보시길. 음악이 참 좋아요)----- 이 아래로는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아직 3화까지밖에 못봤습니다만, 3화에는 무려 앤 해서웨이가 등장해 조울증 환자의 사랑이야기를 훌륭하게 연기합니다. 2화에는 슬럼독밀리어네어에 나왔던 데브 파텔이 머리를 멋지게 기르고 나옵니다. 가슴 아픈 사랑의 과거를 가진 데이팅앱 개발자..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는 아빠를 돌보게 된 20대 초반의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돌봄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간 책. 20대 초반, 미래를 위한 준비만으로도,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마땅한 청년이 아버지의 간병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고생과 외로움과 피로가 눈에 선한데, 충분히 신파로 흘러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일과 감정,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담담히,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써내려갑니다. 그 덕분인지, 우려했던 것보다 마음이 그렇게 무겁고 힘들진 않았습니다. 저자는 그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사회적 돌봄에 대한 사유와 학습을 진행하고, 심지어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과 자조모임을 조직하고..
두 달 쯤 전에 이케아 MYSKMADRA 뮈스크마드라 매트리스 패드를 샀습니다. 가격은 퀸 기준으로 무려 84,900원이나 하는데, 시원하고 부드러울 것 같아 눈 질끈 감고 한 번 사봤습니다. 이케아에 따르면 '겉감이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폴리에틸렌 재질로 되어 있어 시원하고 뽀송뽀송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길래, 여름에 쓰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동안은 장롱 속에 넣어놨다가 어제, 날씨가 더워졌길래 한 번 깔아봤습니다. 패드 가장자리에 고무 밴드가 있어서 매트리스에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밀리지 않고 잘 붙어 있네요. 사진에서 보이듯이 약간 광택이 있고, 촉감은... 좋게 말하면 부드럽고 나쁘게 말하면 미끌미끌합니다. 이 미끌미끌 부드럽다는 게,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 건지 모르..
작년에 난생처음으로 진행했던 인테리어 공사 얘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데, 벌써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많고, 비포 애프터 같은 과정 샷도 찍어둔 게 별로 없어 제대로 된 기록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만이라도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적어보기로 합니다. (쓰다보니 자꾸 이케아 얘기만 하게 되는데, 다 제 돈 주고 산거고 제가 좋아 올리는 겁니다. ^^;;) 오늘은 저희 집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고 놀라는, 조명에 관한 얘깁니다. 집에 문열고 들어서자 마자 제가 'Hey Siri, I am home.'하고 어줍지 않은 영어를 하면, 부엌과 거실에 불이 탁, 켜지거든요. ^^;; 스마트 조명? 제가 원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스마트폰은 물론이거니와 음성으로도 제어가 가능할 것. -..
- Total
- Today
- Yesterday
- 미국
- 노희경
- 땅끝
- 인간
- 공간음향
- 호브스타
- 아빠의아빠가되었다
- 이케아
- 보길도
- WestWing
- 시드니
- 벽손상없이액자걸기
- 브리즈번
- 현대화폐이론
- PickMeChooseMeLoveMe
- 애월횟집
- 모던러브
- DolbyAtmos
- 고내횟집
- 일본
- 호주
- 벽에구멍안뚫고액자걸기
- 그레이아나토미
- 뉴욕
- 김형경
- 균형재정론은틀렸다
- 김치칸
- 뮈스크마드라
- 이케아Fixa액자고리
- Grey'sAnatomy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